"잠깐만요..."
지원은 원피스를 든 도윤의 손을 멈춰 세웠다.
형광등 불빛이 그의 날카로운 옆얼굴을 비췄다.
"무서우세요?"
도윤이 비웃듯 웃었다.
"서 대표님, 이 바닥에서 살아남으려면 이 정도는 각오해야죠."
"네?"
"제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첫 번째입니다."
도윤은 천천히 원피스의 지퍼를 내렸다.
지원은 숨을 멈췄다.
"보세요. 안감이 따로 있죠? 이걸 제대로 보여줘야 해요. 그리고 여기..."
그가 허리 라인을 따라 손가락을 움직였다.
"이 절개 라인이 포인트예요.
근데 당신은 이걸 전혀 살리지 못했어요."
지원은 얼굴이 붉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