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윤의 사무실은 어두웠다.
늦은 저녁,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의 불빛만이 적막을 깨고 있었다.
"혜주가... 뭐라고 하던가요?"
도윤이 위스키 잔을 들어올렸다.
평소의 차가운 이성적인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저... 그냥..."
"말씀하세요."
도윤의 목소리가 위험하게 가라앉았다.
"그 여자가 뭐라고 했는지."
지원은 손끝을 꼭 쥐었다.
"당신과... 그녀의 과거 이야기요."
"흥." 도윤이 쓴웃음을 지었다.